"집값 떨어지면 위험"…한은, 2030 영끌족에 '무서운 경고'

입력 2024-03-14 12:00   수정 2024-03-14 13:22


한국은행이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신용위험 상승을 경계했다. 가계의 주 자금조달 수단이 주택담보대출인 만큼 상환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금융부문 잠재리스크를 우려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이에 기반한 유동화증권의 부실화를 통해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작년 3분기 기준 90조1000억원에 이르는 비은행 금융기관은 연체율 상승에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봤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택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모습이 주택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가계의 자금조달이 주로 부동산 담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이 상환능력이 충분치 않은 주담대 차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끌어모아 이른바 '영끌'로 주택을 산 젊은층은 이같은 위험에 더욱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한은이 집값 하락만을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긴축기조가 완화되면서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 투자 심리가 살아날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나타나더라도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여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 복원력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올해 가계대출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준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과 주택도시기금의 디딤돌 대출이 올해 공급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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